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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4회 한국선수권]'아아 한국선수권이여! 우리의 자랑이여!'
박원식 pwseek@gmail.com
2019-10-29  

▲ 2018년 한국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자 정수남(강원도청)

서울 올림픽 테니스장에서 adidas 제 74회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다.

장충장호테니스장이 70~80년대 우리 테니스인의 터전이었다면 90년대 이후에는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이 테니스 선수들의 삶의 자리로 자리잡아왔다.

서울올림픽테니스장은 1985년 7월 착공해 86년 8월에 1만석의 센터코트를 포함해 18면으로 완공했다. 공사금액은 56억원. 86년 서울아시안게임 테니스종목이 열렸고 88년에 서울 올림픽 테니스종목이 열렸다. 87년부터 96년까지 ATP 투어대회인 KAL컵 남자테니스대회가 올림픽테니스장에서 열렸다.

이후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삼성증권배국제남자챌린저대회가 올림픽테니스장에서 열렸다. 2004년부터 16년간 WTA 코리아오픈여자테니스대회가 한솔-KDB산업은행-기아차-하나은행 등 타이틀 스폰서를 릴레이식으로 연결하며 열리고 있는 곳이 올림픽테니스장이다.

대한민국에서 라켓을 든 선수라면 올림픽테니스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해 보는 것이 소원이고 센터코트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트로피를 들고 박수를 받는 것을 꿈으로 여겼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테니스 선수들의 땀과 눈물 애환이 서린 곳이 올림픽테니스장이다.

10월 25일부터는 한국선수권대회가 열려 200여명의 중, 고, 대, 실업 선수들이 출전했다. 1만여평의 테니스장에선 선수들의 달리기와 워밍업 등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면마다 200평의 코트 안에서는 노란 볼을 주고 받으며 테니스 실력의 길고 짧음을 대봤다.

예선 결승에서 매치 포인트를 잡고 승리를 상대에게 헌납해 마음 쓰린 선수와 부모가 있는가 하면 마지막 한국선수권 출전 기록을 남기려고 수술한 몸을 이끌고 나와 30여분간 코트를 밟고 선수생활을 수습하는 모습도 코트에 새겼다.

코트 안팎에서 치열한 테니스 선수들의 살고자 하는 절규가 절절이 배어 나오고 있다. 드론으로 공중에서 하루종일 촬영하면 '월리를 찾아라' 책에 나오는 군상들의 각자의 삶이 나오듯 올림픽테니스장에서 테니스인들의 각자 바쁜 의미있는 발놀림을 훤하게 볼 수 있다.

올해 19살 실업팀 선수가 지난 25일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끝난 장호홍종문배 우승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했다. 주니어때 장호배 우승 타이틀 없이 시절이 지난 것에 대해 후회가 된다고 했다.

41살로 한국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맏형 권오희 선수에게 한국선수권의 의미를 물어봤다. 뭔가 다른 실업대회나 국제대회와는 다르다며 이 대회 기간이 오면 꼭 출전하고 싶어진다고 했다. 이제 남은 선수생활의 페이드아웃 시간이 다가와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한국선수권을 아끼고 사랑했기에 권오희는 2001년 복식 우승, 2006년 단식 우승, 다시 2015년 복식 우승을 했다는 기록이 영구보존 트로피 기둥에 새겨져 있다. 투어에 나가 맹활약한 선수는 아니지만 꾸준히 소처럼 때론 거북이처럼 묵묵히 해낸 테니스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네이버 옛날 신문 라이브러리에서 한국선수권을 빛낸 이름을 찾아 보았다. 1961년부터 한국선수권 기록이 신문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상련, 김두환 전 대한테니스협회장, 한국 최초의 투어 선수 이덕희, 주창남, 신순호, 김봉수, 노갑택, 송동욱, 이정순, 김재식,정희석, 김동현, 정양진, 이승훈, 최영자 등등의 이름이 신문지면에 굵은 제목으로 등장한다.

대회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기사로 정리되고 매듭지어져 왔다. 당대 테니스계를 이들이 풍미를 했고 대표했다. 한국챔피언을 뽑는 대회가 바로 한국선수권으로 자리잡아왔다. 한국선수권을 단식에서만 다섯번 우승한 김두환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한국챔피언으로 늘 자부심과 격을 갖고 테니스인의 어른으로 자리매김했다. 학처럼 고고한 자태로 테니스 모임의 자리를 늘 빛내고 있다.

71년과 73년 한국선수권 단식과 복식에서 2관왕을 한 김성배 해설위원은 70년대 한국 빅3인 김문일, 김성배, 최부길 가운데 본인이 최고의 한국챔피언이라고 하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당시에는 라켓으로 지금은 방송 마이크로 테니스계를 쥐었다 놓았다 했다.

1983년 딱한번 단식 우승한 국군체육부대 김춘호 감독이 아직도 현장에서 선수들에게 지도의 큰 목소리를 내는 것도 다 한국선수권 우승이 있었고 한국챔피언 경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님이 된 노갑택(1984), 장의종(1991), 정희석(99,2001,2003,2005) 교수들도 다 한국선수권 우승이라는 것을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 스펙이 되었고 그것이 그들의 과거 삶을 보증하는 수표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등학교 감독, 대학감독, 실업감독 또한 그 자리에 안착하기 까지 꼭 거쳐 가야 하는 통과의례와 커리어가 한국선수권 우승이라는 한국챔피언 자리였다. 한국선수권 우승이고 한국챔피언이라면 테니스 계에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2000년대 한국선수권 남자단식 우승자들의 현재 삶의 자리는 우리 테니스계를 대표한다. 2002년 단식 우승자 임규태는 방송 해설과 권순우 선수 투어코치로 한국테니스를 빛내고 있다. 2004년 딱 한번 우승 기록을 남긴 이형택 또한 공인으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에 우승하고 8년 뒤인 2007년 다시 한국챔피언이 된 이승훈은 장호배 우승자 마포고 김동주를 지도하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우승자 김영준은 모교인 건국대 감독을 맡고 있고 2013년 우승자 조민혁은 한국도로공사에서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 2016 우승자 임용규, 2017년 우승자 홍성찬, 2018년 우승자 정홍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반열에 올랐다.

여자단식 우승자도 남자 우승자와 비교한 현재 모습은 손색이 없다.

1994년과 96년도 한국선수권 우승하면서 ‘영자의 전성시대’를 만든 최영자가 한국챔피언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최영자는 수원시청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1997년과 2000년 단식 우승자 최주연은 서울에서 주니어 지도 잘하기로 유명한 아카데미 원장으로 살아가고 있고 2005년 우승자 김진희는 강원도청에서 여자실업선수들 우승 제조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2008년과 2010년 우승자 이진아는 은퇴후 일찌감치 오산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아카데미를 열고 유망주들을 배출하고 있다.

2008년 단식과 복식, 2012년 단식, 2014년 단식 우승자 이예라는 장수정 선수와 투어를 다니며 한국여자테니스의 세계 무대 올리기에 힘을 쓰고 있다.

한국선수권은 누가 뭐래도 한국챔피언을 규정짓는 자리다.

한국테니스의 왕중왕을 뽑는 자리가 국제랭킹포인트나 상금보다 뒤에 설 일은 아니다. 상금액으로 대회 등급을 따질 자리는 더더구나 아니다. 대회장에서 나온 이러 저러한 민심은 한국의 테니스 왕중왕 대관식을 하는데 좀 더 그럴듯하게 하자는 것이다. 출전 선수나 지도자, 역대 우승자를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대회를 위해서.

한국선수권에 국제랭킹포인트가 없어 무시당하거나 제일 낮은 등급의 국제대회만도 못하다 생각하는 것조차 한국선수권 역대 우승자와 참가자 그리고 그들의 현재 삶, 그리고 한국테니스를 우리 스스로 송두리째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테니스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경제적 풍요와 멀고 돈 안되는 종목에 몸담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테니스를 택해 때 거르지 않고 먹고 사는 이가 하늘의 은하수처럼 많다. 그 이상 테니스에 무엇을 바라는가.

출전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한국선수권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때되면 봄 눈 녹듯이 사라지기 마련이고 한국챔피언 대관식이 화려한 팡파레 하나 없이 진행되더라도 우승자 마음속에 그리고 테니스인들 마음속에는 '아아 한국선수권이여! 우리의 자랑이여!' 하며 영원한 2019년 한국챔피언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 2018년 한국선수권 남자단식 우승자 정홍(현대해상)

▲ 2016년 한국선수권 단식과 복식 우승자 임용규(당진시청,왼쪽)와  2001년. 2015년 복식 우승, 2006년 단식 우승 권오희(안동시청)

사진=황서진 기자(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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